유럽구옥의 꿈? 멩고네 1평 화장실 리모델링기 (1)

우리집은 제2차 세계 대전 전후에 지어진 1900년대 낡은 프랑스 구옥이다. 이 집은 지하실, 화장실, 욕실, 주방, 거실, 방 2개 그리고 다락방으로 이루어져있는 30평형대 작은 메종이다.

간큰멩고 zip 구조
우리집 구조

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, 유지보수가 안된 채 오랜 기간이 흘렀다는 것이다. 예상하건데, 집 상태를 봐서는 거진 15년 이상 제대로된 보수가 되지 않았다. 게다가 유지보수가된 곳은 정말 누가 장난을 쳐 놓을건가? 싶을 정도로 마무리가 되지않은채 남겨졌다.

옛날 동관, 수년 쌓인 먼지, 습기 그리고 호러틱한 분위기가 연출된 욕실

나는 이 낡은 공간을 어떻게든 재생시켜야 할 것 같은데, 엄두가 나지 않았다. 하지만 이건 내 일생에서 한 획을 긋는 근사한 일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그것을 기록해 본다.

우리집엔 1평짜리 작은 화장실이 있다.

번들거리는 붉은 벽면, 어떤 형용을 하기가 되려 미안한 상태였던 구식변기, 성인 한 명이 들어가면 붉은 문이 코앞에 올 정도로 작았지만 높은 천장덕에 숨통은 트일 수 있는 화장실.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을 닫기가 겁이 날 정도로 이 붉은 디자인이 무섭게 느껴졌다. 특히나 화장실 문을 닫으면 마주하는 붉은 문 또한 공포스러웠다. 낡음과 붉은 디자인덕에 화장실에 들어가면 0.2초만에 나오고 싶었었기 때문에, 집에 있는게 너무 불편해 졌다.

나는 새집에서 느끼는 이 불편한 이물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 화장실부터 리모델링 스타트를 끊었다. 집에 공사도구라곤 드라이버 하나도 제대로 없다. 뭐가 필요한지 감은 안 오지만 일단 변기를 바꿔야 하니 변기를 바꿀 도구, 벽면 페인트 등 기본적 공사도구를 산다.

안 파는게 없는 프랑스 대형 철물점 나들이 leroy merlin

화장실에 들어갔을 때 쾌적하고 깔끔하고 아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. 공중 화장실보다 더 찝찝한 우리집 화장실. 어떤 화장실로 새롭게 꾸며볼지 생각해 보던 중에 사용하면서 마음이 편했던 곳을 생각해보니 바로 ‘백화점’ 화장실이 떠올랐다. 롯백, 현백 등.. 한국의 백화점만큼 화장실이 잘 된 곳이 있을까?

딱 이것만큼 재현해 보고 싶었다.

출처 pinterest

구옥의 이면, 이것은 폐가인가 빈티지 구옥인가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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